읽으면서 추리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람들과 사물들의 상징이 어떤 것인지는 전부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읽은 사람마다 다른 상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볍게 읽으면 가볍게, 무겁게 읽으면 무겁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책이다.
이야기가 추상적이고 개방적이며 근본적인 감각에 중점이 맞춰줘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평범한 인물들이 나온다. 하지만 각자 가진 사연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와 생각이 정말 궁금하지만 나만의 생각이 담긴 후기를 작성할 때까지는 참았다. 다른 사람의 해석은 나의 해석 정리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몰랐던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나의 부족한 언어와 생각을 신선하게 적고 싶다.
1. 간단 정리
다무라 : 집을 떠났지만 예언에 얽매여 있는 소년. 터프해질 소년.
다카타 :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고 사회적 약자/소수자가 된 사람.
사쿠라 : 다무라가 힘들 때 도움을 준 사람.
오시마 : 다무라에게 많은 지원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엇나가게 하지 않은 멘토 같은 사람
사에키 : 반쪽을 잃고 방황하다가 도서관 운영으로 정착한 사람.
호시노 : 다카타를 끝까지 도와준 사람.
책의 상편은 다무라와 다카타의 이야기가 교차해서 나온다. 그리고 두 인물이 아주 멀리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
책의 하편은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다무라는 도서관에 일시적 정착하고 다카타는 줄곳 떠나지 않았던 마을을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두 세계가 가까워진다.
다무라와 다카타는 직접적인 접촉은 없지만 주변 인물에게 영향을 주면서 다무라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2. 느낀 점
스스로 얽매인 것에서 벗어나고 자신을 인정함으로 성장한다. 그로 인해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얻는 것.
나는 위와 같이 느꼈다.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서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가 다무라와 연관되어 있다고 책에서 말하는 데도 나는 그냥 예언과 같이 일어나게 될 운명을 담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였다. 내포하는 상징이 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기)와도 연관해서 작중에 부모와 형성되지 않은 애착의 상실을 표현하기 위해 근친 성적 요소를 넣은 것 같다. 읽으면서 당황하긴 했는 데, 완전히 근친으로 보기 힘들다.. (배경지식의 부족은 자주 책 속에서 따돌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몰라도 된다! 책을 통해 알기도 하고 대충 이해해도 되고)
인물들은 상대에게 자신의 결여된 부분을 말하지만 상대는 그때마다 중요한 부분을 인지시켜 준다. 그러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같다. 스스로 겪는 혼란과 적절히 비춰주는 불빛.
독자들은 각자의 과도기에서 내린 답들이 책에서 읽힐 것이고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무라는 끝까지 사에키에게 자신의 엄마인지 물어본다. 나는 두 가지 경우를 생각했다.
- 엄마일 경우, 사에키가 입구의 돌을 열어서 '그'를 자식으로 태어나게 했다. 때문에 사에키는 다무라를 잃는 것(?)이 무서워서 버리고 갔다. 다무라는 15살의 사에키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부모에게서 결여된 애착뿐만 아니라 '그'이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다.
- 엄마가 아닐 경우, 사에키는 다무라를 통해서 '그'를 떠올렸고 다무라는 사에키를 통해서 엄마를 생각했다. 다무라가 사랑에 빠진 이유는 결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그 결여에 아주 많이 얽매여 있었다.
다카타는 운명을 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어나야 할 일을 일으키고 끝맺어야 할 일을 끝맺는다.
3. 의문점
솔직하게 의문점은 많다. 이 의문점들은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으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 조니워커는 무엇인가? 그가 예찬하는 피리는.. 무슨 의미일까, 까마귀와 조니워커의 싸움은 또 뭐고..
- 마지막에 입구의 돌을 닫아야 하는 시점에서 나타난 흰 물체는 까마귀가 쫀 조니워커인가...?
- 가장 마지막에 다무라가 자아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며 사에키에게 말할 때 "그림을 봐!"라고 하는 부분. 약간 둘 사이에서 따돌려진 기분이었다. 다무라와 사에키만이 그 그림을 통해서 답을 얻는 것 같다.
- 사쿠라는 왜... 꿈을 통해서 당했어야 했나...
- 꿈에서 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 꿈이 꿈을 의미하지 않는 것 같지만 모호하기만 하다...
- 메타포
이렇게 보니 중요한 부분들은 전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뭐 어때
4. 좋았던 점
표현이 맛있었다.
섬세하게 행동을 묘사하고 감각을 은유한다.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이 묘사한 이미지들은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연출된다. 그만큼 자세하고 고급스러운 문구를 사용해서 표현했다.
내가 몰랐던 표현 방법들을 책을 통해서 접했다. 무엇인지 기억은 다 안나지만 기분 좋았던 감정은 남아있다. 나는 이것 때문에 책을 읽는 것 같다. 나를 표현할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감정으로 받아들여 나만의 언어로 탄생시켜야 함이라고 생각한다.ㅋㅋ
tmi) 예전에 글쓰기 공부하면서 썼던 글을 과외선생님이 너무 세세하게 표현한다고 없어도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서는 손가락 하나도 자세하게 표현한 부분을 보면서 '그때 썼던 글은 표현력이 부족했지만 나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얻을 수 있었다.
도서관이 나오는 만큼 작중 인물들이 읽은 책들을 알 수 있다. 이는 작가도 읽었을 법하다. 나는 책을 통해 책을 추천받았다.
여기 엄청 열심히 해석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신 분이 있다. 글이 길어 다 읽지 못했지만 참신하다. '모순'에 중점을 둬서 해석하셨다.
https://m.blog.naver.com/chami93322/221585601936
제2장 해변의 카프카 결말해석①: 인간은 모순투성이이다, 모순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성장
https://blog.naver.com/chami93322/221584600957 https://blog.naver.com/chami93322/221584652311 난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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