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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책과 감상

[독후감] 레슨 인 케미스트리 - 9

파친코를 구매하면서 이 책도 같이 왔었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체험판이란 것을 알았다. 그래서 레슨 인 케미스트리 책을 1,2권 구매하여 읽었다.

정말 체험판은 이 이야기의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1960년대에 대학과 대학교를 진학한 여성이 당한 부조리들에도 꿋꿋하게 화학에 몰입하는 모습이 좀 많이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뉴욕 타임즈의 overlooked에 이름을 올린 수많은 여성들을 생각한다면 마냥 비현실적이진 않을지도 모른다.

(뉴욕 타임즈 - overlooked : 중요한 업적을 했지만 알려지지 않고 다루지 못한 놀라운 사람들의 부고 기사)

 

캘빈 : 엘리자베스의 연인이며,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죽는다는 징크스가 있지만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고 목줄에 의해 죽게 된 남자. 저명한 과학자여서 뒤에서 엘리자베스를 도와줬고 (엘리자베스는 이를 싫어함.) 죽어서도 그의 업적은 그녀를 은근히 도와줬다. 특히 캘빈의 친모(파커 부인)의 등장으로 엘리자베스의 삶이 크게 안정적이게 되었다. ( 엘리자베스의 트리거(여성의 한계를 거부)를 자극하여 조정을 배우게 하였다 )

해리엇 : 이웃집 주민인 해리엇은 매들린을 돌봐주어 엘리자베스가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엘리자베스의 당당한 모습에 힘을 얻게 된다. 이혼을 결심하고 엘리자베스 덕에 연을 얻게된 남자와 늦은 나이에도 사랑에 빠진다.

윌터 : 부조리한 상사와 엘리자베스의 신념사이에서 갖은 고생을 한 요리프로그램의 PD, 엘리자베스에게 휘말리듯이 그녀가 원하는 화학수업 방송을 구성했다.

프래스크 :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는 엘리자베스를 시기 질투하여 소문을 만들어 냈지만 둘 다 대학원 교수에게 강간을 당한 공감대를 알게 되어 은근 엘리자베스를 도와주게 된다.

웨이클리 : 캘빈을 존경햇던 교회의 목사로 매들린의 상담과 캘빈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올 세인츠 보육원의 비리를 파헤치는 역할을 한다.

로스 : 라이프 잡지의 기자로 '6시 저녁식사'에서 폭팔적인 인기를 지닌 엘리자베스를 인터뷰하기 위해 집에 찾아가고 그녀의 인생을 들으면서 알려지지 않고 외면했던 사실들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기사가 라이프에 실리지 못하게 되자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기사를 엘리자베스에게 전달한다.( 그 과정에서 엘리자베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사를 읽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함 )

6시30분 : 엘리자베스의 반려견, 이 강아지는 똑똑해서 만 가지의 단어를 이해하고 그녀가 가장 힘든 시기에 옆에 함께 있어준 친구이다. 이 6시 30분의 관점으로 짧게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그가 느꼈을 죄책감과 엘리자베스에 대한 연민이 와닿았다.

매드(매들린) : 엘리자베스의 삶의 이유, 매들린의 존재는 위의 사람들을 연결시킨 연결고리이다. 비록 자신 때문에 TV프로그램에 나왔지만 후반부에는 엘리자베스가 화학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 줬다.

모든 사건에는 이유가 있다. TV쇼에 나왔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라는 특이한 캐릭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요리 프로그램이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더해 요리라는 행위의 중요성을 높였다. 이 과학적인 지식은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에게 앎과 배움이라는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또 그녀의 당당함은 많은 여성들의 자신감을 상승하게 했기에 여러 사람에게 인생을 바꿔버릴 정도의 파급력을 지녔다. ( 조정이 취미라고 하니, 방송 이후 조정 동호회(?)에 사람이 몰렸다 )

 


 

★ 엘리자베스 스스로의 힘으로 (TV에 나오거나 잡지에 글을 실리는 등) 부조리를 타개하는 것은 힘들었다. 파커 부인 덕분에 그녀는 연구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물론 몇몇의 이상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지 말았으면 한다. 좀 더 믿고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바란다.

★ 엘리자베스처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것에 몰입하는 (부엌에 연구실을 만들 정도까진 아니어도)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나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꿈은 버리지 않았기에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현실에 부딪힌 사람들이 이 책을 잃었으면 한다. 나 같은 사람들은 좀 더 방황하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나는 재미없고 힘든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일을 찾고 있다.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는 데, 체력이 후달린다. 그래서 적어놓고 시도라도 해보려고 한다. 이 독후감도 나를 찾아 나서는 과정 중 하나로 삼았다)

 

메모 - 뉴욕타임즈의 overlook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