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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고뇌의 자유

춤이 나를 춘다.

 

춤이 나를 춘다는 건..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유튜브로 짧게 보면서 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스우파처럼 일정한 규칙과 박자에 맞춰서 스토리를 담아 춤을 추고 싶기도 하지만

그저 춤에 흡수되어 무아지경으로 추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 아무도 없고 날이 선선할 때, 음악을 크게 틀고 움직이려고 했다. 손을 들고 다리를 휘적이려고 할 때,      '못하겠다'라는 생각과 굳은 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음악을 꺼버렸다.

무엇이 나를 막은 걸까?

그림을 그저 그리고 싶을 때도, 집 밖으로 나가 아무 곳이나 가고 싶을 때도, 무언가가 나를 막았다.
내 손과 발목과 입을 막은 무언가를 돌아 보았을 때, 아무도 없었다.

무언가는 내 손이었고, 발이었고 입이었다. 나를 막은 건 그저 나였던 것이다.

완벽주의 일까? 자신감 부족일까? 내가 기억도 못할 어린 시절 종이와 크레파스만 있으면 바닥이고 벽이고 다 그림을 그렸고 음악이 들리면 몸을 흔들었을 것이다. 성인인 나는 이렇게 쉬운 것을 못한다. 아무도 평가하지 않는 데도..

나의 역사로부터 새겨진 나.

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역사를 쌓아왔다. 정말 작은 역사지만 난 이곳에서 자아를 형성하고 사회를 경험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아니다.

춤을 추고싶은 나는 그때의 내가 그립다.

니체는 춤을 춘다. 춤을 출때는 춤에만 집중한다.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춤을 출 수 있다고 말한다. 니체와 춤에 대한 서적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읽는다고 내가 춤을 출 수 있을 까?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 까?

무아지경, 몰입

내가 춤이 되고, 춤이 내가 되는 그 경이로운 행위를 하고 싶다.

클럽이나 나이트에 가는 사람들 중 일부는 눈치 보지 않고 함께 흥을 느끼며 춤에 빠진다. 그곳에서 상념을 잊고 무아에 빠지기 위해서 가는 것일까? 사람들은 정말로 무아를 즐기고 있을 까?

푹 빠져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고 싶다. 나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

욕망이 생겼다. 나는 살며시 인생 목표에 무아지경으로 춤추기를 넣는다.
우선, 학원을 통해 춤을 배워보면 무아지경의 춤을 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족쇄를 가지고 춰보려고 한다.

언젠가 의식 없이 사라질 족쇄를 기대하며.. 춤이 나를 출 때를 기약하며..

 

https://kr.freepik.com/free-vector/hand-drawn-people-dancing-illustrations_18262454.htm

People 벡터는 pikisuperstar - kr.freepik.com가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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