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화려하고 귀여운 새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색 조합은 촌스러운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아이가 가진 색을 분류해보고 조합해보려고 한다.
아이들 마다 색이 다르다 주축이 되는 색들 위주로 해야겠다.
1.
눈에 보이는 색과 스포이드로 찍어낸 색은 생각보다 달랐다. 일러스트에서 표시되는 색도 뭔가 느낌이 안 났다.
포토샵의 수채화 브러시 이용, 색 조합은 좋은 것 같다.
일러스트의 색 이용, 너무 탁하다..ㅠㅠ
2.
이 녀석은 색이 참 많다... 색 추출 후에 적당히 분류했다.
가을톤과 늦은 저녁톤
가을톤은 가을 나무에 코트를 입은 사람이 서있을 것만 같다. 혹은 낙엽 사이에 떨어진 노트 같기도 하다.
늦은 저녁톤은 말 그대로 노을을 지나 늦은 저녁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이건 조잡하다..ㅠㅠ 색을 다르게 하면 화난 코끼리 같아 보인다.
이 아이는 왜 화려할까?
대체로 화려한 동물들은 짝짓기를 위해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서 화려하다.
하지만 천적에게 눈에 잘 띄고 위험하기도 하다.
특히 이 새의 깃털은 사람에게도 유혹적인 것이 문제다...
이 새를 토대로 간단한 동화 이야기를 만들었다.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배워보지 않았고 표현력도 부족하지만 써봐야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숲 속에 우울한 작은 파랑새가 있었습니다.
멀리 새 무리들은 각자 가진 목소리와 깃털 색, 재능을 뽐내며 떠들고 있습니다. 파랑새는 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머! 저기 작은 파랑새 보여?"
새 무리들은 작은 파랑새가 겁에 질린 것 같다며 놀렸습니다. 온몸이 퍼렇고 소심한 파랑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조차도 겁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까-악!"
까마귀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날아옵니다. 온몸에 반짝이는 악세서리를 두르고 온 까마귀는 새 무리 중앙에 서서 자신의 반짝임을 과시합니다. 재치도 있어 새 무리 속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그저 까만색은 목에 두른 금빛 빵끈(트위스트 타이)이 돋보게 합니다. 까마귀는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말합니다.
"저기 작은 파랑새는 뭐야? 까-악"
작은 파랑새는 까마귀의 말에 깜짝 놀라 숲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얼마나 놀랬는지 깃털이 바짝 서고 꼬리 끝이 검게 변했습니다. 어쩐지 새 무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아주 멀리 날아갔습니다.
넓은 들판, 무수한 갈대들 속에서 파랑새는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작은 바람이 불자 갈대들은 서로 '우수수' 소리를 냅니다. 파랑새는 잠시 눈물을 훔치고 갈대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살짝 고개 숙인 갈대 하나가 말을 겁니다.
"안녕? 작은 파랑새야"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서 작은 파랑새는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갈대가 무안하지 않게 파랑새는 서둘러 말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파랑새는 자신의 파란 깃털을 감추려 나뭇잎으로 몸을 덮으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나뭇잎은 작은 바람에 멀리 날아갔습니다.
"멋진 파란 깃털을 가졌구나!"
"아니에요, 갈대님이 부른 노랫소리가 훨씬 멋있는 것 같아요..."
파랑새는 창피한 듯 서둘러 말했습니다.
"어머 고마워라! 오늘은 날이 따뜻하고 바람도 선선해서 좋은 노래가 나온 것 같아. 다른 날에는 다른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너는 어쩐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구나"
갈대는 다정한 목소리로 파랑새에게 말했습니다. 파랑새는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작은 파랑새야 너의 깃털은 멋지단다. 나는 너의 그 색을 참 좋아해. 그러니 부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내 노래를 칭찬해 줘서 고마워."
파랑새는 칭찬을 처음 받았고 깃털 색에 자신감이 없어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했는 데, 어쩐지 갈대를 무안하게 하는 것 같아 우물쭈물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갈대가 작은 파랑새의 등을 쓰다듬었습니다.
"내 칭찬을 받아줘서 고맙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목이 마른 파랑새는 작은 연못으로 갔습니다.
연못 근처에 참새가 주변을 경계하면 목을 축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속의 천적의 접근은 몰랐습니다. 이상할 만큼 조용할 때, 파랑새는 주저 없이 참새에게 날아갔습니다.
파랑새의 접근에 놀란 참새는 퍼드득 날아오르는 순간 뱀이 뛰쳐 올랐습니다.
파랑새는 뱀의 머리를 힘껏 쪼았습니다.
뱀은 더 높게 오르지 못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파랑새는 높은 나무의 가지위에서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살짝 멀리 있는 가지에 앉은 참새가 떠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감사해요 파란 영웅님!"
"다행이에요..."
참새는 기운을 차렸는 지 빠른 말소리로 재잘거렸습니다. 파랑새는 어쩐지 부끄러워져서 급한 일 있다 하고 날아갔습니다.
파랑새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한 채 날아갔습니다. 노을은 파랑새가 가진 용기를 비추며 눈가에 자국을 남겼습니다.
파랑새는 광활한 대지위를 바라보며 너무 작은 세상만 바라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란 깃털을 우울하게 만든 것과 파란 깃털을 멋지게 만든 것은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파랑새는 비로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분홍빛은 스스로를 사랑하여 마음에 자리잡았습니다.
소심하지만 용기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숲으로 돌아갑니다.
한 편, 숲 속에서는 참새에게서 들은 파랑새의 영웅담이 새 무리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무리도 많았고 관심 없는 무리도 이었습니다.
그래도 파랑새는 괜찮을 겁니다. 여전히 소심해도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파랑새는 사실 다양한 색을 가진 새입니다. 본인이 몰랐고 소심한 자신만 생각했기에 파란색만 보여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따뜻한 분홍 마음이 더욱 빛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파랑새가 아니라 분홍 가슴 파랑새라고 불리게 될 작은 새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