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권모술수를 읽고 - 4
유튜브를 보다가 권모술수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당시 난중일기를 읽고 있었기 때문에 책략이나 전략, 전술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권모술수"라는 사자성어를 보니 뭔가 딱 꽂혔다.
권모술수 :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재주
=
권모(일을 저울질하여 꾀를 쓴다) + 술수(방법을 도모하다)
● 책 분위기
* 이 책은 중국 고전을 전반적으로 훑어 주제에 맞게 추출하여 작성되어있다. 때문에 굳이 고전을 전부 읽지 않고 중요한 부분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삼국지 같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핵심만 읽을 수 있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상황은 현재와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염두해두고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어렵고 힘들다..)
* 책을 통해 본 유능한 책사들은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여 예시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화법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확실히 그들이 책을 많이 읽었고 그런 비유와 예시를 잘 듣는 문화가 한몫하는 것 같다.
현대에서는 요약하고 축약하여 설명하여 여러 가지 추측이나 해석이 난무한다. 어떤 이는 핵심을 의도적으로 벗어나 혼란을 일으키고 어떤이는 정확하게 이해했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옳고 그른 정보를 쉽게 습득하고 휘둘리는 현대 세대에서는 더 제한적이고 복잡한 책략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책에서 배운 사자성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자성어를 보았다. 그것을 정리해 보았다.
- 중상모략 :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시키고 사실을 왜곡하여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한다.
- 대의명분 :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지켜야 할 본분이나 도리. 어떤 일을 꾀하는 데 내세우는 합당한 구실이나 이유.
- 유비무환 :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않는다.
- 고육지책 : 적을 속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상해가면서 꾸며내는 방책
- 관포지교 = 수어지교 = 문경지교 :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
- 와신상담 :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디어 심신을 단련함을 비유하는 말.
- 경국지색 : 나라를 기울게 할 만큼 아름다운 미인.
- 유언비어 :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
- 법불가어존 : 존귀한 자에게는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존귀하지 않은 자에게도...;;)
- 허허실실 : 허를 찌르고 이익을 얻는 계책
- 원교근공 : 먼 나라와 우호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
- 합종연횡 : 합종(약자들끼리 단경하여 큰 나라에 대항), 연횡(각 약자들이 큰 나라와 친교를 맺는 것)
- 어부지리 :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삼자가 덕을 본다.
- 지엽말단 : 가지와 잎의 맨 끝이라는 뜻으로, 본질적이거나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인 부분이라는 의미.
- 상지상책 : 싸우지 않는 것이 상위의 책략이다.
● 느낀점
이런 권모술수를 보면서 약간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구나... 함부로 사용하면 모든 것을 잃고 잘 사용하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다.
* 목차 중의 하나인 리더십의 비밀 편을 보면 오늘날의 사장님들은 이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들은 은의, 신의, 은혜, 신뢰, 정을 보여 군중의 마음을 얻는다. 작은 이익(물질)을 버리니 큰 이익(신뢰)이 따른다.
책에는 다양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전체의 느낀 점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단지 '눈치'라고 말하는 사회의 흐름을 보려고 더 애쓸 것 같다. 또 세상이 어지럽고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를 멸망의 징조로 보고 있다. 현시대도 끝물임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나와 같은 청년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다.
14편. 허허실실의 기략 - 6. 상대의 기를 꺾는다. 中
... 평원군이 말했다.
"어진 사람이 세상에 있는 것은 마치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날카로운 끝이 당장에 밖으로 드러나게 마련이오. 그런데 선생은 내 집에 3년이나 있으면서도 어느 누구의 입에도 오른 적이 없고 나도 선생의 이름을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소. 따라서 선생은 유능하다고 할 수 없으니 그만 여기 남아 계시오."
그러자 모수가 대답했다
"그래서 저를 오늘 바로 그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주머니 속에 넣지 않으면 송곳 끝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진작부터 주머니 속에 넣어 주셨더라면 벌써 송곳 끝이 튀어나와 주머니를 찢었을 것입니다."
...
이후 평원군은 모수를 진작에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안목에 한탄한다.
● 받은 위로
평원군처럼 많은 사람을 만난 사람도 유능한 사람을 알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니 많은 면접관이 사람을 잘 본다고 할 수 없다.
당신이 송곳을 펼칠 기회가 있는 곳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
당신이 송곳이라면 지금부터 송곳을 갈고닦아 주머니에 들어가 꼭 자신이 송곳임을 티 내려고 노력하자!
여기서 말하는 송곳이 주머니를 찢는 것이 나쁜 의미가 아닌 것은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비유일 뿐...
나도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이전 회사에서는 갈고닦을 필요도 기회도 없었다.
현재 퇴사하고 좀 더 날카로움을 들어낼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솔직히 많이 어렵다.
좀 더 갈고닦아 날카로워지고 주머니를 찢어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