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024년? 에 읽은 책이다.
짧은 내용임에도 이야기가 탄탄하고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다.
삶의 지혜들을 하나의 이야기에 담아서 전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줄 그었던 내용들을 다시 되짚어 독후감이라 칭하고 기록해 두고자 한다.
산티아고는 양치기였다.
문제는 양들이 새로운 길에 관심이 없다는 거야. ... 저놈들은 그저 물과 먹이를 찾는 일밖에 몰라
하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런지도 모르지
점보는 집시 노파와 살렘의 왕이라는 노인을 우연인 듯 만나고 보물을 찾아 나설 결심을 한다.
자아의 신화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 오던 바로 그것일세....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 주지.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 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 중에, 그것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은 모두 그들에게 아주 힘든 일을 겪는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버텨내거나 아니면 합리화를 하면서 포기하고 남이나 환경을 탓하며 외면하거나의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나는 보물과 양들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셈이군.
현실에 순응하며, 익숙한 일을 지속할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새로운 도전을 하여 보물을 찾아 나설지.
여기에는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모든 것(양)을 포기하고 나간다면 보물을 얻기 전에 포기해 버린다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바라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이라면 보물을 얻겠다는 마음은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
어쩌면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클리세로
산티아고에게 보물을 얻기 전까지 어떤 불안감이 그를 흔들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가는 과정
1. 양들(재산), 양털 가게 주인의 딸(애정), 안달루시아의 평원(경유지)이라는 미련을 버리는 것
초심자의 행운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를 바라는 삶이 주는 기회
(도박에서 주로 초심자의 행운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데, 그들에게는 이쯤 해서 그만두라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인과는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인과는 우리의 마음의 소용돌이조차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 내 마음이 흔들려 주저한다면 그 결과가 나타날 테니... 우리는 가혹한 삶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표지'는 내 흔들림을 잡아주는 게 아닐까?
표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알려주는 표식. 현실에서도 정말 있을까?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목표를 잊지 않는 것.
이야기에 나오는 살렘의 왕, 노인은 멜기세덱이라고 한다. 노인은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멜기세덱이 될 수도 있고 멜기세덱이 나에게 찾아올 수도 있다고 느꼈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첫 절망을 얻는 다. 현지인에게 속아서 돈을 빼앗기게 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인의 말과 표식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는다.
만약 내게 무언의 언어를 해독할 능력이 있다면, 이 세계 전체를 해독할 수 있을 거야.
... 양치기로 살면서 얻은 최고의 재산은 인내심이었다.
산티아고는 주변을 관찰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크리스털 가게에 자신의 가치를 보이며 일할 기회를 얻는 다.
이런 과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정말 간절하기 때문에, 기회를 찾고 증명해 내는 것. 삶에서 배운 것들을 사용하는 것.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
나를 확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기회를 붙잡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에서 돈을 버는 이유로 다시 양을 살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 돈의 부족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가로막히곤 한다.
제 양들을 더 빨리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 94p
난 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해. ... 난 내 삶에 무적 익숙해져 있네. ... 난 지금 이대로의 내 상황이 만족스러워 - 98p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정작 그것들을 원하지 않으니 말일세 - 99p
마크툽 : 기록되어 있다.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다.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적당한 돈이 모인 그는 양을 사지 않고 크리스털 가게에서 나와 자아의 신화를 이루려 한다.
그리고 연금술사를 만나러 가는 영국인과 만나게 된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역사가 다 같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산티아고는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세상은 참으로 많은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군
산티아고는 사랑을 만난다.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고, 만물의 정기가 산티아고의 내부에서 끓어올라 소용돌이치는 듯했다.
...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작가의 경험담일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시간이 멈춘 듯 한(진심으로 마음의 소리를 듣는 듯) 느낌으로 얻을까?
연금술사를 만난다.
하지만 그대는 지금 사막에 있으니, 차라리 사막 속에 깊이 잠겨보게. 사막이 그대에게 깨달음을 줄 걸세. 사실 이 땅 위에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그대에게 깨달음을 주겠지만 말이지. 사막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네. 모래 알갱이 하나를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속에서 천지창조의 모든 경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니.
사막 속으로 깊이 잠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나는 책을 읽으면서 거의 막바지쯤에서 산티아고가 망설이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연금술사가 있고 그는 표식인 것 같다.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자아의 연금술이 자아의 신화이고 그래서 책의 제목이 연금술사가 된 것 같다.
사랑은 만물의 정기를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야.
단순히 한 사람만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도 있다.
작가는 손으로 써 작품에 끼어든다.
연금술사의 마크툽은 그의 손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일까 243p에서 나온 천지만물을 기록한 그 손은 작가로 느껴진다.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빨리 이루게 하려는 도움이었을까?
그대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깨우쳐주었을 뿐이지
우리는 사실 인생의 진리를 알고 있지만 타이밍 좋게 떠올리지 못한다.
(뜬금없지만 도덕은 어쩌면 인생의 진리를 알아가기 위한 표식 아닐까?)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는데 너무 과분한 것을 주시는구려.
다시는 그런 말씀 마시오. 하늘이 그 얘기를 듣는다면, 다음번에는 당신 몫이 적어질 테니
내가 한 일을 가벼이 여긴다면 그만큼 취할 이득도 적어진다는 말인 것 같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내가 늘 고민해 오던 질문이 있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뭘까?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세상의 주인공이 있다면 나는 그 주인공을 위해 어떤 역할일까..? 주인공의 역사를 이루는 사람일까?
주인공은 아닌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는 데, 이 책에서 자아의 신화는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삼으라고 하고 있다.
나는 불확신적인 마음과 싸워야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늘 확신은 없지만 주변에 표식들이 있기를 바란다.
산티아고는 피라미드를 마주하고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표식을 만난다.
다른 이의 꿈속에서 본 보물의 위치. 그곳은 양치기 시절 낮잠을 자던 나무 아래.
그는 돌고 돌아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닫고 난 뒤 원래 장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보물을 찾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다시 사막으로 간다.
인생에서 표식을 만난 적이 있다. 그게 자아의 실현은 아니었지만 삶의 모든 경험들은 어느 순간 타이밍 좋게 떠올리고 지표를 얻는다. 우연히 듣거나 보거나 읽거나 느낀 것들은 정말 특이한 장소에서 쓰임을 얻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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